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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호남넋건지기굿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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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호남넋건지기굿 보유자.

하진순

 

 

분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호남넋건지기굿 보유자.

 

내용


호남넋건지굿 보유자 하진순(여)은 1948년 전북 남원읍 신정리에서 하판계와 모친 이이순 사이에서 3남 6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1962년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진안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16살 때 군산으로 이주하였다. 어려서부터 원인모를 병을 앓았는데 21살 되던 해 바느질을 하다가 신이 들려 법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전북 완주출신의 양영자 무녀로부터 내림굿을 받아 무녀가 되었다. 23세 되던 해인 1972년, 대전 중앙시장 대형화재를 예언하여 그의 영험함이 알려졌다. 하진순조상해원경의 대가 김원식 법사와 넋건지기굿에 유명했던 양영자 무녀에게 호남 정통 무속의례를 전수받았다. 이 후, 조상해원경과 넋건지기굿에 능했던 박복선 법사와 넋건지기굿의 대가 고동심 무녀에게서도 학습하였다. 한편, 하진순의 부친 하판개는 호남일대에서 이름 석자를 널리 떨쳤던 세습 법사로써 신장굿의 대가였으며 그녀의 쌍둥이 삼춘도 유명 법사로 활동하였다. 따라서 하진순은 어려서부터 무속집안 영향으로 인해 굿판의 이것저것을 눈으로 익혔으며 특히 아버지의 굿소리를 많이 익혔다. 1999년부터 호남넋풀이굿보존회를 조직하여 전통 호남굿을 전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편, 호남 지역의 굿은 크게 두 부류 집단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하나는 무속 집안의 혈통에 의해 대물림하여온 당골집단이다. 이 집단의 구성은 친인척 혈연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며, 남자들은 바라지(악사)를 맡고 여자들은 선거리 굿을 하게 된다. 이 처럼 세습에 의한 당골집단은 의례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강신적 영험력이나 미래 예언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이들의 무업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영적인 힘을 갖고 있는 점쟁이 집단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례만을 전담하는 당골들과 점만을 담당하는 점쟁이들은 각 자의 기능을 갖고 상호 보완적 관계에서 무업을 이어왔던 것이다. 당골ㆍ점쟁이 집단과는 달리, 호남 지역의 또 다른 무속 집단은 법사ㆍ무녀집단이다. 법사는 세습적으로 집안 혈연에 의한 남자들로 대물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는 강신이 되어야 무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들도 주로 법사 집안의 자녀들이 많다. 의례 역할분담에서는 남자가 독경을 하고 여자가 선거리 굿을 하는데 독경을 하는 남자 법사가 악사 역할을 겸하게 된다. 강신된 무녀는 영적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굿을 하면서 신의 뜻을 말하는 공수와 같은 화답(和答)을 하게 되며 평상시에는 점을 보게 된다. 전라북도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넋건지기굿’은 법사 무녀 집단으로 전승되어온 것이다.
하진순 무녀에 의해 행해지는 호남 넋건지기굿은 안택과 넋건지기 그리고 넋맞이 등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그 제차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안택: 굿 의뢰자인 망자 가족의 집을 영가(靈駕)집이라고 하는데 안택굿은 영가집에 이루어진다. 1) 부정경 - 법사가 안방에서 모든 부정을 가시라고 경을 읽고 나면 무녀가 부정상을 들고서 곳곳을 돌며 정을 가신다. 2) 조왕경 - 법사가 부엌에서 조왕경을 읽는다. 무녀가 선거리로 조왕고를 푼다. 3) 당산경 - 당산상을 차려놓고 법사가 경문을 한다. 무녀가 선거리로 당산고를 푼다. 4) 성주알림 - 법사가 집을 지키는 성주신에게 굿을 하게 됨을 알리는 성주경을 읊는다.

2 넋건지기: 망자가 빠져죽은 바닷가에 임시 포장을 쳐서 굿청을 마련한다. 굿청 옆에 높다란 깃대를 꽂고 여기에 기다란 천을 느려 뜨려 바다(또는 강)와 육지가 연결되도록 만든다. 1) 보신경 - 수중고혼의 영가가 나올 때 신장들이 보호해 달라고 축원하는 경문이다. 2) 부정경 - 물에 빠져죽은 망자를 육지로 건져 올려내기 위해 주의의 공간을 정화시킨다. 3) 신명축원 - 법사가 경을 읽고 나면 무녀가 춤을 추면서 고풀이를 한다. 무녀는 굿을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법사와 화답을 한다. 그리고 천신축원, 칠성축원, 산신축원, 용궁축원, 지신축원, 신장축원 등을 한다. 4) 넋건지기 - 쌀을 놋그릇에 가득히 담는다. 영가(靈駕)가 남자일 경우에는 ‘삼혼칠백(三魂七魄)’이라 쓰고 영가(靈駕)가 여자일 경우에는 삼혼구백(三魂九魄)이라 써서 종이 위패를 만들어 쌀 속에 넣는다. 뚜껑을 닫고 반죽된 밀가루를 그릇과 뚜껑 사이에 붙여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놋밥그릇을 소지종이로 감싸는데 영가가 남자일 경우에는 일곱 번을, 여자일 경우에는 아홉 번을 싼다. 무명 한필을 길게 늘여 뜨려 끝부분에 주머니처럼 둥그렇게 묶은 후, 그 속에 밥그릇을 넣고 무게가 나가도록 돌을 매달고 넋이 건져질 수 있도록 조리를 함께 매단다. 길게 느려뜨린 무명을 물속으로 멀리 던진다. 이 때에 영가가 남자일 경우에는 암탉을, 여자일 경우에는 수탉을 물에 함께 던져 넋을 건져내는 대신으로 닭으로 하여금 대수대명(代數代命)이 되도록 한다. 법사가 영가 이름을 부르면서 넋이 건져지기를 애원하면서 경을 읊는다. 무녀는 쌀말에 꽂아둔 넋대를 내려서 잡고 영가가 건져지기를 축원하면서 춤을 춘다. 이 때에 무녀가 화답을 하면서 무명으로 용왕고를 푼다. 영가 가족들이 무명줄을 잡아당기며 영가가 빨리 나와 함께 집으로 가기를 애원하면서 영가를 이름을 부른다. 이때에 무녀가 무명 줄을 잡고 흔들며 영가 넋이 건져지기를 애원한다. 줄을 잡아당기어 밥그릇 뚜껑을 열어 영가 머리카락이 있으면 넋이 건져졌다고 믿는다. 가족들 중 영가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하여금 밥그릇을 들게하고 집으로 간다. 무녀가 용떡, 북어, 미역 등을 이고 춤을 추다가 바다로 던져 용궁님을 먹여 놀린다. 5) 사자달램 - 망자를 저승길로 데려갈 사자를 놀린 후, 사자상에 차려논 된장, 고춧가루, 소금을 주의에 뿌린다. 짚신은 태우고 북어는 바다에 던져 용왕을 달랜다.

3 넋맞이: 영가집 마당 한 가운데 덕석을 깔고 넋맞이상을 차려놓는다. 그 옆에다 바다에서 모셔온 영가를 모셔 놓는다. 1) 조왕경 -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을 위한 경문을 읊는다. 2) 당산경 - 당산(장광)을 지키는 당산신을 위한 경문을 읊는다. 3) 성주경 - 방안에 성주상을 차려놓고 상위에다 대주 밥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켜서 올린다. 법사가 성주경을 읊으면 무녀가 선거리로 성주고를 푼다. 4) 성주대잡기 - 무녀가 성주대를 잡아서 성주가 뜨면(또는 내리면) 성주가 계시는 곳(대문 밖이나 집안의 특정한 공간)으로 가서 성주를 모시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성주를 집안으로 모시고 오기 전에 바깥 이곳저곳을 들른다. 그리고 성주 화답을 한다. 5) 삼신경 - 법사가 안방에서 삼신경을 독송하여 자손들에게 축원덕담을 한다. 무녀가 삼신 바가지에 쌀과 실을 넣어 잡고서 삼신을 점지할 곳을 정하여 모신다. 자손이 귀한 집은 삼신을 모실 때 고추와 호두를 넣는다. 6) 씻끔 -쌀이 담긴 동이(질그릇)에 영가혼백(영가 위패)이 담긴 밥그릇을 쌀 위에다 놓고 솥뚜껑을 덮는다. 한편에서는 종이에 물을 들여 만든 영가옷(옷, 속옷, 양말, 신발) 한 벌을 돗자리에 말아 왼쪽으로 꼬아 놓은 새끼줄로 일곱 번을 묶는다. 이것을 담은 동이에 세우고 윗부분은 창호지로 고깔을 만들어 씌운다. 동이에 쌀을 담고 그 위에 쌀을 담은 밥그릇에 촛불을 켜 얹어놓는다. 질그릇으로 만든 시루 밑 구멍 가운데 중앙 구멍으로 넣어 실 끝 부분을 놋수저에 감아 시루위에 놓는다. 무녀가 쑥물로 씻는 듯이 향물로 닦는 듯이 진옷벗고 마른옷으로 갈아입고 좋은 곳으로 가기를 축원하면서 화답을 하며 솥뚜껑 위에 밀가루 뿌린다. 이 때에 영가 가족 친지들이 주의를 돌며 솥뚜껑을 쑥물과 향물로 닦아 내면서 놋수저에 실을 감아준다. 이렇게 하여 무녀가 영가를 씻기고 나서 열두 고를 풀어 영가를 방에 모셔놓는다. 7) 넋올림 - 하얀 한지에 사람 문양을 오려 넋종이를 만든다. 넋종이를 ‘靈(연)’ 또는 ‘영 발’이라고도 부른다. 망자 가족들을 차례로 앉게 하고 머리 위에다 넋종이를 올려 놓고 무녀가 소리를 하면서 지전으로 넋종이를 끌어 올린다. 이 때 지전을 겉 영(연)이라고 하고 지전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넋종이(영)를 속 영(연)이라고 부른다. 넋종이가 잘 따라 올라오면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믿고 그렇지 못하면 망자의 원한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8) 조상해원경 - 조상상을 차려놓고 미리 준비해둔 영가옷을 말아놓은 돗자리를 갖추어 놓는다. 법사조상해원경을 독송하고 무녀는 조상의 맺힌 한을 푸는 조상고를 푼다. 이때 영가가 무녀의 몸에 실리면 영가 가족 친지들에게 울면서 화답하면서 동시에 영가 생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족 친지들의 재앙도 걷어가고 아픔도 낳아준다는 내용으로 화답을 한다. 9) 길닦음 - 대소쿠리에 영가옷을 담고(또는 상위에 옷을 놓고) 길을 갈라 나간다. 이때 벼슬을 하였던 영가는 흰가마(흰등)를 연등처럼 만들어서 영가 위패를 가마 속에 넣고 길을 갈라 나간다. 그러나 일반적인 영가들은 옷을 대소쿠리에 넣거나 상 위에 올려놓고 길을 갈라 나간다. 이 때 무녀가 영가가 몸에 실려 사설을 한다. 10) 넋보냄 - 무명을 길게 늘어뜨려 넋을 좋은 곳으로 보낸다. 11) 내전 - 법사가 내전경을 읊어서 밖에서 나도는 잡귀 잡신들을 먹여 보낸다. 12) 사자풀이 - 법사는 사자풀이를 하고 무녀는 짚신 세 켤레와 북어 세 마리 동전 세 개를 가지고 삼사자고를 푼다. 무녀가 신장칼(또는 부엌칼)로 집안을 다 둘러 다니면서 모든 사자를 쳐낸다. 그리고 영가의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영가가 소지하였던 일체의 물건을 불에 태운다. 그리고 무녀가 ‘원앙생’이라고 불러준다. 물건이 탈 때 냄새가 나지 않으면 영가가 좋은 곳으로 간 것이라고 믿고, 타는 냄새가 나면 영가가 좋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고 믿는다. 13) 문간굿 - 대감, 지신대감, 숨은신장대감 등이 굿을 잘 받았는지 알아 보기위해 법사가 경문을 읊고 무녀가 선거리 굿을 하여 화답을 한다. 14) 안심경 - 모든 굿을 끝내고 신령들과 영가집 터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경문을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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