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음전
분야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악사 부문 기능보유자.
내용
최음전(崔音全, 여)은 1915년에 황해도 해주시 동구 석동 25번지에서 태어났으며, 35세 때에 황해도 해주에서 당시 명성을 날리던 조춘물(방수덕) 만신 밑에서 10여 년 동안 황해도굿의 장구장단과 바라지하는 법을 배우면서 굿판에서 장구를 쳤다. 6ㆍ25 전쟁 때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 내려와 인천에서 살면서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기능보유자인 무녀 김금화의 굿판에서 장구를 쳤다. 1985년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때 악사 부문으로 기능보유자가 되었으며, 황해도 굿판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악사로 자타가 공인하였다. 많은 나이임에도 김금화의 굿판에서 하루 종일 장구를 쳤으며, 2005년에 명예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2007년 1월 12일에 세상을 떠났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진다. 배연신굿은 배를 가지고 있는 선주가 벌이는 굿으로,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을 번창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굿이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 3월에 마을 사람들이 축제처럼 벌이는 규모가 큰 마을굿이다. 이러한 황해도 굿판에서는 악사를 ‘기대’라고 한다. 기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로 장구를 치는 장구잽이이다. 황해도굿에서 장구를 치지 않는 굿거리가 없을 만큼 장구가 중요한 악기일 뿐 아니라, 장구잽이가 만신의 재담을 받아치며 굿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즉 황해도굿은 만신과 장구잽이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장구잽이의 명칭도 ‘상장구할마이’ 또는 ‘상기대’라고 하여 상(上)자가 하나 더 붙는다. 황해도굿에서 치는 장구는 농악 장구와 크기가 비슷하다. 장구를 내려놓을 때는 자루에다 쌀을 적당히 넣어 장구바퀴 밑에 양쪽에 하나씩 받쳐서 장구가 움직이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앉아서 치기 편하게 약간 높인다. 장구를 칠 때 채편은 보통 장구채와 같이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든 채를 쓰고, 북편은 소나무와 대나무 막대에 다홍과 초록의 양단을 입혀 곱게 만든 방망이로 친다. 최음전은 채편을 칠 때 독특했다. 채를 새끼손가락과 넷째손가락 사이에 끼고 채편 끝이 바깥쪽으로 가게 해서 쳤다. 김금화 만신에 의하면 아주 능숙한 반주자라야 그렇게 쥐고 장구를 칠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