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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상 [帝釋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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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상 [帝釋床]

 

 

 

정의
굿에서 한 집안 사람의 수명과 재산을 맡아본다는 제석신을 위하여 차리는 상.

내용
불교에서는 제석신을 육욕천, 십팔천, 무색계 사천(四天), 일월성숙천(日月星宿天), 상교천(常?天), 지만천(持?天), 견수천(堅首天), 제석궁천(帝釋宮天)을 통틀어 이르는 삼심삼천(三十三天) 중의 천주(天主)로 이해한다. 주로 재복을 주는 신령으로 알려진다. 제석은 원래 인드라(Indra)라는 인도 신령의 중국 역어(譯語)이다. 민간 도교에서는 제석신을 칠성으로 여기고 자손의 수명을 책임진 신령이라고 믿고 있다. 각기 다른 종교적 맥락이 삼국시대에 민속신앙과 혼성되면서 무속의 신령으로서 제석신이 모셔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제석상에 차리는 제물에 술과 고기가 들어가면 안 된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노무(老巫)」에서는 자신의 집 근처에 살던 늙은 무당의 신당에 성관(星官)·칠성·제석(帝釋) 등의 무신도(巫神圖)를 걸어둔 광경을 묘사했다. 이로 미루어 제석신에게 바치는 제석상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술과 고기가 없는 소박한 상차림이어서
불사상(佛事床)이라고도 부르고, 황해도굿에서는 술과 고기가 없다는 의미로 소(素)라는 글자를 붙여 소대감상이라고도 부른다. 1825년 또는 1885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난곡(蘭谷)의 『무당내력(巫黨來歷)』에는 제석거리에 대한 그림이 들어 있다. 상에는 수파련꽃이 제일 안쪽에 놓였고, 그 앞줄에 증편이 제기 3개에 세 칸씩 담겼다. 일반적으로 증편은 불교와 관련된 신령을 상징한다. 즉 증편은 제석에게 보고를 드리는 떡으로 알려진다. 증편 앞에는 차수(茶水)가 담긴 7개의 잔이 제기에 받쳐진 채 놓였다. 차수는 불교의례에서 술 대신 신령에게 바치는 제물이다. 가장 앞줄에는 촛대가 양쪽 끝에 두 개씩 놓였고, 왼쪽부터 산자·약과·배·감·계면떡이 올려졌다.
현전하는 굿에서도 제석거리에서는 주로 불교의 신령으로 제석신이 모셔진다. 특히
제석본풀이라고 불리는 당금애기풀이에는 제석신이 속세에 내려와서 여자 당금애기와 혼인을 하여 아들을 낳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따라서 무속에서는 제석신을 불교 계통의 신령으로 이해하며, 이로 인해 통후추를 뜨거운 물에 담아서 우려낸 후추차를 바치든지 두부를 제물로 올려서 제석신을 상징한다.
서울의 망자천도굿인
새남굿에서는 제석상이 화려하게 차려진다. 가장 북쪽의 오른쪽에는 흰 종이로 만든 고깔 세 개가 포개어 놓인다. 이 고깔은 원래 승려가 예복을 입을 때 갖추어 쓰는 모자이다. 고깔의 왼쪽에는 쌀을 담은 대접이 세 개 놓인다. 고깔과 쌀 대접이 세 개인 이유는 제석신을 보통 삼불제석(三佛帝釋)이라고 불러 최고의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쌀 대접 왼쪽에는 증편이 세 접시 놓인다. 간혹 증편을 고깔 앞에도 놓아서 모두 여섯 접시가 되기도 한다. 제석상에 오르는 증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하여 더운 곳에서 부풀어 올린 떡과 다르다. 여기에서 말하는 증편은 흰쌀가루를 무수히 쳐서 지름 6cm, 길이15cm 가량으로 말아 만든 일종의 절편에 해당하는 떡이다. 백설기도 제석상에 두 접시가 오른다. 백설기 위에는 대추가 홀수로 장식된다. 백설기와 대추는 아들을 낳는 출산기원과 관련이 있다. 백설기 두 접시 사이에는 두부가 오른다. 두부는 대두(大豆) 중에 있는 물에 녹는 단백질을 응고시켜 만든 음식이다. 고기를 올리지 못하는 대신에 두부를 올려서 제석신을 모시려는 의도에서 차려진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로 만든 산적과 색실로 멘 미나리도 차려진다. 이 밖에 아들을 상징하는 밤, 대추, 산자 등이 제석상에 놓인다. 술 대신에 후추차, 대추차, 정화수도 오른다. 불교의 신령에게 바쳐지는 과일은 맨 앞줄에 차려진다.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주로 수박, 감, 배, 참외 등이 오른다.
이와 같이
제석상에 차려지는 제물은 제석신이 지닌 불교적 요소와 도교의 칠성, 당금애기설화에서의 아들기원 등 의미가 복합되어 구성된다. 특히 제석상에는 고기로 만든 음식이나 돼지기름으로 지진 음식을 올리면 안 된다. 신령을 기쁘게 해드릴 목적으로 열리는 굿에서 이렇게 잘못 진설된 제물은 신령의 노여움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무당이나 단골들이 매우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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