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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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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라술

 

 

정의
산신제(山神祭)나 용왕제(龍王祭) 등에서 산신과 용왕께 올리는 술.

내용
보통은 술을 빚어서 제단 옆에 묻었다가 쓰는데 조라라고도 한다. 신성한 신께 올리는 이 술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에서 봄에 행사하는 은산별신제산신께 올리는 조라술은 누룩만들기, 물봉하기, 고두밥만들기, 고두밥과 누룩섞기, 항아리에 담기, 숙성시키기, 조라술병에 담기 등 순으로 술을 빚는다.
누룩은 별신제를 행하는 해의 전년 음력 8월에 만든다. 통밀을 맷돌에 갈아 지하수를 끓여서 식힌 물로 간신히 뭉쳐질 정도가 되게 반죽한 다음 누룩판에 삼베를 깔고 반죽을 넣는다. 그 위에 삼베로 덮고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발로 단단히 밟아 다져 성형시킨다. 이것이 누룩디디기이다. 만들어진 누룩은 25도에서 28도 정도의 건조한 곳에서 약 한 달간 사오일 간격으로 뒤집어 주면서 쑥을 덮어 띄운다. 숙성이 끝나면 덩어리채 단지 안에 보관하였다가 이듬 해 봄에
조라술을 빚을 때 절구통에 담아 곱게 빻아 성긴 체(도두미)로 쳐서 그늘에 두어 이삼 일 동안 말린다.
술 담그는 책임을 맡은 화주(火主, 제관)는 별신제 올리기 사흘 전에 대문에 금줄을 치거나 별신당 뒷산에서 가져온 황토를 대문 밖에 놓는 등의
부정 예방 의례를 한 다음 목욕재계한다. 이른 새벽이 되면 별신당 옆의 가로질러 흐르는 은산천으로 가서 조라술 만들기 위한 물을 길어오기 위하여 금줄을 치고 물을 봉한다. 이어서 제물 없이 간단한 제사를 지내고는 위쪽 상탕(上湯)에서 물동이에 물을 떠 담아 집으로 돌아온다. 일단 금줄을 치면 별신제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상탕의 물을 사용할 수 없다.
쌀을 세 시간 이상 물에 불렸다가 시루에 쪄서 고두밥(술밥)을 만든다. 이 술밥용 쌀은 정월 초사흗날에 은산면의 각 집에서 걸립하여 저장해 둔 쌀이다. 술밥이 완성되면 갈대로 엮어 만든 삿자리 위에다 펼쳐서 싸늘하게 식힌다. 나팔수가 나팔을 부는 가운데 주걱과 손을 사용해 고두밥과 누룩이 잘 섞이도록 비벼 준다.
화주댁으로 누룩 섞은 고두밥을 옮겨와 은산천 상탕에서 길어온 물과 혼합하여 항아리에 담는다. 한지로 항아리 입을 단단히 봉하고 풍물패의 장단에 맞추어 술이 잘 익도록 빌고는 사흘 동안 방 안에 술 항아리를 놓아 두는데, 그 사이 방에 불을 때어 숙성시킨다. 제사 날 개봉하여 용수를 박는다. 이것이
조라술이다. 화주는 항아리에서 조라술을 퍼 조라술병에 담아 별신당으로 운반한다.
산신제는 분향(焚香),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산신축(山神祝), 아헌(亞獻), 장군축(將軍祝), 종헌(終獻), 동민들의 헌작, 소지(燒紙)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삼헌으로 조라술을 헌주(獻酒)한 유교식 제사가 자정 쯤에 끝나면 상에 차린 제물을 걷고 제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별신당 앞 뜰에서 산신이 드시고 남긴 조라술과 안주를 골고루 음복한다. 이 때 삼현육각과 풍물패의 가락이 울리며, 사람들은 산신이 내려주신 복(福)을 즐거워하면서 밤새 노래하며 춤을 춘다[飮酒歌舞]. 이처럼 산신께 올린 조라술은 철저한 음복(飮福)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신성성이 공음공식(共飮共食)으로 확인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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