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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 [使者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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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 [使者床]

 

 

 

 

 

 사자상 [使者床]

 

 

 

정의
유교식 상례 때나 망자를 천도하는 굿에서 저승사자를 위하여 차리는 음식 상차림.

내용
민간에서는 사자상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저승사자상이다. 굿에 차려지는 사자상의 경우 지역에 따라서 사재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승은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이 사는 세상이다. 저승을 지키는 염라대왕이 명령을 내려서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고 오는 일을 저승사자가 맡는다. 이 저승사자가 망자의 넋을 괴롭히지 않고 인도하도록 하기 위해 차린 음식상이 바로 사자상이다.
저승사자와 관련된 인식은 중국의 불교와 민간도교가 혼합되면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고대 중국의 저승사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광기(太平廣記)』에서 지괴(志怪)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 문헌에서 저승사자는 무양(巫陽), 부(符), 불가지지신자(不可知之神者) 등의 한자로 표현되었다. 이 중에서 무양은 전설 속의 여무로, 상제의 명에 따라 혼백을 주관하는 일종의 저승사자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저승 및 저승사자와 관련된 설화가 120여 편이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죽음과 관련하여 한국인의 인식세계에 저승사자는 중요한 신령으로 이해되었다. 이에 따라 유교식 상례는 물론 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굿에서 저승사자는 중요한 신령으로 등장한다. 이 신령을 위해 반드시 사자상이 차려진다.
하지만 저승사자의 유래를 알 수 없듯이 사자상이 언제부터 상례나 굿에서 차려졌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료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조선 순조 28년(1828)에 진하겸사은사행(進賀兼謝恩使行)의 의관 및 비장으로 수행한 저자 미상의 연행(燕行) 기록인 「주견제사(主見諸事)·풍속(風俗)」에서 당시 청나라의 사자상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초상이 나면 패루(牌樓)를 문 밖에 세우고 삿자리로 쌌다. 동자기둥과 기둥머리에 산과 마름을 그리는데 매우 교묘하였다. 뜰 가운데에는 점루(簟樓)를 세우고, 문 밖에는 점막(簟幕)을 설치하여 광대 무리가 풍악을 울리고 나팔을 불고 북을 울리면서 조객들을 맞이하고 보내곤 한다. 당 앞에는 큰 상 하나를 펴 놓고 떡·밥·탕·면을 진설하고 향촉의 기구를 아울러 벌여 놓았다. 이것이 곧 이른바 사자상이라는 것이다.” 근대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풍속화에는 ‘종명초혼(終命招魂)’이란 제목이 붙은 그림이 있다. 저승사자 셋을 위해 밥·술·짚신이 각각 세 개 놓였다. 이로 미루어 유교식 상례에서 저승사자를 위해 차려지던 사자상이 망자를 천도하는 굿에서도 똑같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 중에서 사람이 죽으면 남녀가 먼저 하는 것이 곡이다. 그 이후 죽은 망자의 혼령을 부르는 초혼(招魂)을 행한다. 이때 염라대왕이 보낸 저승사자에게 먹인다고 하여 밥 세 그릇, 동전 세 닢 또는 술 석 잔, 짚신 세 켤레를 밥상에 차리거나 채반에 담아서 대문 밖이나 담 모퉁이에 놓아둔다. 간혹 묵은 간장을 세 종지 올리는 경우도 있다. 밥과 술은 저승사자를 배불리 먹여 망자를 잘 인도하도록 청하는 의미를 지닌다. 동전과 짚신은 저승에 가면서 사용할 돈과 신발이다. 묵은 간장을 올리는 이유는 저승사자가 짠 간장을 마시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기 위해 다시 망자의 집으로 돌아오면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망자를 천도하는 굿으로는 서울의 새남굿과 전라도의 씻김굿이 대표적이다. 이 굿에서도 사자상이 차려진다. 굿의 사자상에는 밥, 국, 술, 짚신, 북어 등이 세 개씩 제물로 차려진다. 새남굿에서는 안사자와 밖사자를 구분한다. 하지만 안사자를 위한 사재상(사자상)이 저승사자를 위한 상이며, 밖사자를 위한 사재상은 잡귀잡신을 위한 뒷전상을 겸하여 차려진다. 안사재상에는 밥 세 그릇, 술 석 잔, 사과·토마토·감이 각기 담긴 과일 세 접시, 떡 세 접시가 차려진다. 떡 위에는 소적을 올리고 지화를 꽂는다. 아울러 빈대떡과 전을 담은 접시 하나와 산자를 담은 접시가 놓인다. 산자는 도령문에서 망자의 도령문 통과를 허락할 때 도장을 받는 데 쓰인다. 동시에 저승사자를 위한 과자이기도 하다. 진도의 씻김굿에서 차려지는 사자상에는 밥 세 그릇, 국 세 그릇, 술 석 잔, 나물 세 접시가 놓인다. 밥과 국의 오른쪽에는 수저가 각각 놓인다. 전북 지역에서는 허재비 세 개를 만들거나 짚신 위에 칼을 놓아두기도 한다.
사자상에 올라가는 제물이 각각 세 개인 이유는 저승사자가 셋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3’이란 숫자가 저승사자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아울러 최상의 제물을 차렸다는 뜻으로 세 개씩을 올린다. 사자상의 제물 차림은 저승사자가 인간의 영역과 신령의 영역을 왕래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다. 왜냐하면 사자상에 차려지는 제물은 모두 이승에서 사는 사람들이 먹는 일상적인 끼니 음식의 상차림인 밥·국·반찬의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저승사자를 두고 신령이면서도 인간이라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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